'과학으로 반려견을 해석하다'
1. 개와 인간의 관계를 망치는 두 가지 속설
1) 우위에 관한 속설과 진실
개가 우위를 차지하려거나 무리의 우두머리가 되려고 공격성을 보인다는 속설은 정말 문제점이 많다.
'우두머리 개'는 오히려 자신감 있고 차분하고 침착하다. 개의 공격성은 대부분 불안감에서 비롯된다.
이 경우 보호자가 개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물리적 힘을 사용하면 오히려 공격성을 증가시켜 물릴 확률이 높다.
2) 죄책감에 관한 속설과 진실
많은 보호자가 '개가 죄책감을 보인다'라고 말하는 행동들은 개의 언어 세계에서 복종적인 신호 혹은 "내가 물러설게. 나는 도전도 안 할 거고 위협도 안 할 거야"라는 메시지이다. 즉 개의 세계에서 이 신호는 항복으로 해석되어 상대가 위협적인 행동을 멈춘다. 하지만 우리 인간은 이를 죄책감으로 느껴 "잘못인 줄 뻔히 알면서 왜 또 그랬어!"라며 개를 계속 혼내게 된다.
2. 개와 대화하는 법, 어떻게 시작할까?
개의 언어를 배워서 개에게 대답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사용해 개의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개가 다음에 할지 예측하기 위한 것이다.
| 신체부위 | 자세 | 가능한 의미 |
| 눈 | 흔들임없이 고정된 시선 평범한 시선 시선 회피 동공 확장(크고, 넓게) 휘둥그레진 눈(눈의 흰자가 보임) 빠르게, 기민하게 움직이는 눈 |
도전, 위협, 자신감 평온함 예의를 갖춘 존중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
| 입 | 헐떡임 입술 핥음, 혀 날름거림 하품 으르렁거림(입술을 들어올려 이빨을 드러낸 채) 낮게 으르렁거림 짖음 |
더움, 불안함 or 흥분함 불안함 피곤함 or 불안함 공격적임 공격적임 or 장난침 반응적임, 흥분함, 장난침, 공격적임 or 불안함 |
| 귀 | 편하게 이완된 중립적 위치 앞을 향해 꼿꼿이 세움 뒤로 납작하게 붙음 |
평온함 경계, 집중 또는 공격적임 두려움, 방어적임 |
| 꼬리 | 위로 향한 채 움직이지 않음 빠르게 흔들면서 위로 향함 이완된 채 중립적인 위치 아래로 내려 다리 사이에 집어넣음 뻣뻣하게 흔들거나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높이 세움 |
경계함 흥분함 평온함 두려움, 불안함 or 복종적임 동요함, 흥분함, 적어도 우호적이지 않음 |
| 몸전체 | 부드럽게 이완됨 경직된 채 뻣뻣함 등줄기의 털이 일어섬 뒤집어 배 드러냄 |
평온함 경계 or 공격적임 경계 or 공격적임 복종적임 |
1) 눈으로 듣기
사람의 언어인 '듣는'방법으로가 아니라 개의 불안감, 괴로움 또는 위협 행동을 관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2) 효과 있는 신호 사용하기
개는 우리가 하는 말보다는 행동에 더 쉽게 반응한다. 개는 우리 목소리 어조를 식별할 수 있고 '간식'이나 '산책'등의 특정 단어도 배울 수 있으나, 시각적 신호가 가르치기 쉬울뿐더러 언어적 신호를 능가할 수 있다.
3) 오역의 덫 피하기
꼬리를 흔든다고 무조건 우호적인 개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꼬리를 흔드는 것의 의미는 그저 "나는 너와 소통하고 싶어"일 뿐임을 기억해야 한다.
개의 의도를 해석할 때 개의 얼굴에서 전해지는 정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수 있지만, 다른 신체 부위도 함께 고려해야 그 순간 개의 내적 상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4) 공통 언어 가르치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행동에 보상을 해주는 것임이 수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드러났다. 학자들은 이를 '정적 강화 positive reinforcement'라 부르는데, 벌을 사용하는 방법에 비해 더 인도적일 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이기까지 하다.
5) 현실성 있게 기대하기
사람이 타고난 유전적 능력과 접하는 기회로 길러진 능력이 각자 다르듯이 개들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거나 모든 임무를 잘 해내는 개는 없다. 보호자는 개에게는 다소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런 한계를 존중해야 한다. 개를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보호자의 의무다. (개를 상황에서 빼내거나 상황 바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