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세상 비정하네요. 마치 세상 믿을 사람은 동주 밖에 없다는 듯이 굴던 허강천 회장의 가증스러움... 허강천이나 염장선이나.. 정말 허장선으로 묶어 부르고 싶은 것들입니다. >.<
드디어 밝혀진 허일도와 동주의 생모인 경원, 여순호, 어린 동주인 성현의 관계!
12회의 마지막, 이미 허일도의 총에 맞은 채로 "뭐해요, 나 아직 안 죽었어. 빨리 더 쏴요, 아버지"라 하는 동주의 말과 "후배님, 총 쏘지 마세요! 서동주가 후배님 아들이에요!"라던 염장선의 말에 진실을 찾기 시작한 허일도. 서동주 상무가 네 아들인 거 같다는 메시지를 남긴 강성을 찾아갑니다.
예의 그 교통사고로 여순호와 경원이 죽었던 그날은 학생운동 옛 동지들(여순호, 차덕희, 강성, 허일도, 경원)이 모인 자리였습니다. 여순호는 경원에게 성현이가 허일도 아들이라는 것을 이제는 허일도에게 말하라 하지만 허일도가 아이를 원치 않았었기에 경원은 망설이고, 이 대화를 강성이 듣게 됩니다.
(분위기상 경원은 허일도와 연인관계였는데 아기가 생긴 걸 알았을 때 허일도는 낙태를 얘기했고 그 후 헤어져서 경원이 혼자 키운 듯합니다. 이런 경원을 여순호는 오랫동안 도우며 혼자바라기를 한 거 같군요. 이런 순호의 짝사랑을 알았기에 덕희는 경원의 아이인 성현이가 자기 남편인 여순호와 경원 사이에 낳은 아이라 오해한 것이고...)
드디어 자신이 사랑하던 경원의 아이가 자기 아이였고, 자기 친아들에게 3번이나 자신이 총을 쏜 걸 알게 된 허일도... 그는 자기 방에 처박혀 수염도 깍지 않은 채 폐인이 되어버립니다. 과거 순호에게 아버지 와이셔츠 공장 일을 부탁하러 갔다가 거절당하고, 염장선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충고에 경원과 외도로 아이도 낳은 주제에 뭐가 그리 당당하냐며 다툼을 벌였던 기억도 나오지요. 덕희와 태윤이 어쩔 줄 모르는 동안 허일도의 방에 들어간 동주. 그는 아들인 걸 알고 죽이는 것과 모르고 죽이는 게 뭐가 다른 거냐며 여순호와 경원이에게 그냥 용서를 비는 게 나을 거 같다고 하지요. 하지만 자식을 차로 밀고 총을 쏘고 심지어 '제가 아버지 아들이에요'라고 말하려 왔는데도 총을 쏜 자기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사과를 해야 하냐고 절절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일도를 보며 동주의 눈빛도 흔들립니다. 태윤이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까 봐 많이 걱정한다며 그러지 말라고, 이는 자기 부탁이기도 하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동주. 이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살기를 원하다는 동주의 말에 일도는 과거 자신을 잘못을 다 자백하고, 염장선을 제거하며 동주를 돕기 위해 다시 살기로 결심합니다.
허일도는 염장선을 찾아가 아비를 사주해서 아들을 죽이라 하며 얼마나 쾌감을 얻었냐며, 이젠 능력 있는 자신의 아들 동주와 선을 잡을 것이니 대산에서 손 떼라 으름장을 놓습니다. 이에 쪼르륵 차강천 회장을 찾아간 염장선은 허일도와 서동주가 친부자 지간인 걸 차 회장에게 속이고 있는 건 차 회장 사후에 차선우에게서 대산을 송두리째 뺏으려는 거라며 모략합니다. 정말 치매 때문일까요 아님 원래 그런 인간이었던 걸까요... 차 회장은 염장선의 수작질에 홀랑 넘어가 버리는군요.
금고 번호를 확인하고 뜬금없이 아버지를 만나봤냐는 질문을 하는 차 회장을 보며 이상함을 눈치챈 동주는 허일도를 찾아가 차 회장의 병세가 더 악화되기 전에 염장선을 끊어내야 할 거 같다며 의향을 묻습니다. 이에 허일도는 자신은 이미 염장선과 관계를 끊었다며 차 회장에게 자신이 그동안 염장선과 벌인 모든 일을 다 말하고 이후 동주를 돕겠다 말하죠. "그래도 사람으로 남으셨네요"라는 동주의 대답 ㅎㅎ 하지만 이들의 진의를 의심하기 시작한 차 회장은 이들을 제거하고자 하는 염장선의 계획에 동조하여 동주집에서 셋이 허심탄회하게 술을 마시자고 합니다.
허일도가 먼저 도착하여 아들이 살던 공간을 유심히 돌아보고, 들고 온 소주 2병을 내놓으며 처음으로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동주: 대표님, 대표님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용서를 비는 일이라고 했던 거 못 들은 걸로 하십시오... 계속 이렇게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시니까 이건 또 못 본 척 무시하는 것도 힘들고..."
일도:... 순호랑 경원이, 경원이 아이를 강으로 밀어버린 날부터 지금까지 참회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살았어... 난 그 일로 부와 가족과 지위를 얻었어. 그 일을 진심으로 후회하면 내가 가진 걸 포기해야 되니까. 난 포기하기 싫었거든. 포기하지 않는 참회는 가짜야... 이 제 하늘이 내게 본격적으로 벌을 내리시려나 보다 그렇게 생각했지 자네란 존재가 내겐 하늘이 내린 벌이야"
자신에게 참회하는 일 말고 좋은 게 하나도 없었냐고 동주가 묻자, 대학교 때 잡혀가서 친구들 이름을 불고 난 후 염장선을 넘어서는 건 처음이라며 동주가 힘을 줬기에 염장선 손아귀에서 벗어나 그와 맞서게 되었다 말하는 허일도. 동주는 웃으며 부자간의 대화는 아니라며, 우리가 정상적인 부자였다면 아들은 아버지 건강을 챙기고 아버지는 아들이 끼니를 챙겼는지를 묻는 인사말을 나누고 있었을 거라 웃으며 얘기하는 동주의 표정과 그를 듣는 허일도의 표정이 안타까움을 자아 냈습니다. 허일도의 그 모든 잘못에도 불구하고 둘이 너무 안쓰러워 울컥하네요...
동주가 위스키를 더 가지러 간 사이, 벨이 울리고 차강천 회장이 온 줄 안 허일도는 문을 여는데... 탈출했던 조양춘이 나타납니다. 허일도는 그의 칼에 이미 배를 찔린 상태이고, 동주도 몸싸움을 벌이다 다리에 칼을 맞은 채 2층에 있는 권총을 가지러 갑니다. 하지만 쫓아온 조양춘이 동주의 숨을 끊으려는 순간 허일도가 나타나 조양춘을 끌고 1층으로 떨어지지요. "대표님 안 돼요"라며 절규하는 동주... 하지만 둘은 이미 1층 대리석 바닥에 떨어진 채 숨이 끊어진 듯 보입니다. 평범한 부자지간의 대화를 꿈꾼 지 불과 몇 분 만에... 참... 염장선, 차강천 네 이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