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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방영중 2월 21일 (금) 밤 10시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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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채널을 좋아하지 않아서 드라마도 피하는 편이지만 박형식 드라마는 대부분 재밌었기에 1회를 직관했는데... 저런... 박형식 머리 어쩔... 애기애기한 모습은 간데없고 왠지 회사원+조직원의 헤어스타일을 한 박형식에 적응이 안 되어 일단 접었더랬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본 3회 재방송이 흥미로워 다시 보기 시작했지요. 리뷰를 쓰려고 찾다 보니 4회 시청율이 10.2%인 것으로 보아 다들 재밌게 보고 계시긴 한가 봅니다^^
(선호하지 않는 채널 2군데에서나 재미난 드라마를 시작하여 아주~ 곤란하답니다. ㅠ.ㅠ)
아! 근데 쓰려니 또 열받긴 하네요. 대한민국을 흔드는 킹메이커, 그것도 탐욕으로 가득 찬 속물이지만 매우 합리적인 척하는 염장선이 실제로 있을 것만 같아 속이 좋지 않습니다.
첫장면: 성장을 갖춘 남자가 의식을 잃은 채 부서진 뗏목 위에 얹혀 해안가로 떠밀려옵니다. 지나가던 어부가 발견했으나 남자의 비싼 시계만 가져가 버리지요. (그가 아마 박형식이고 또한 살아 있겠지요, 주인공인데?^^)
대산화학의 유성케미털 인수합병을 위해 대산 그룹의 차강천 회장(우현)은 전 국정원장이자 킹메이커인 염장선 교수(허준호)에게 윗선을 움직여줄 것을 부탁하고 그 대가로 염교수의 스위스 계좌에 나라사랑기금을 송금합니다. 필요에 의한 거래이지만 차 회장은 염장선을 믿지 않고, 동석한 비서실의 서동주 상무와 큰 사위인 대산에너지 허일도 대표에게도 그를 믿으면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대산 그룹의 차 회장은 자신의 술금고, 금고 번호를 공유할 만큼 회장비서실의 서동주 상무를 믿고 아낍니다. 차 회장에게는 딸만 둘 있는데, 큰 딸인 차덕희(김정난)는 전남편의 친구인 허일도와 재혼하였고 허일도는 킹메이커인 염장선 교수의 도움을 받아 대산을 차지하고자 합니다. 허일도의 본모습을 아는 건지 차덕희와 전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여은남(홍화연)은 그를 못마땅해하고 그에게 대산을 뺏기지 않으려 경계하지요.
회장님의 외손녀를 유혹하여 허일도 대산에너지 대표처럼 대산의 후계자가 되는 게 꿈이었던 서동주였지만 카페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은남에게 끌리고 그녀를 대산에너지의 평직원인줄만 아는 채로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부모님이 외국에 계시다는 여은남의 말을 믿고 둘은 알콩달콩 동거를 하며 결혼을 꿈꾸는데... 유난히도 은남이 동주에게 잘해주던 저녁의 다음날, 자신이 직접 준비한 차 회장의 외손녀 결혼식에서 동주는 신부로 서 있는 여은남을 보고 큰 충격에 빠집니다. 심지어 신랑은 고등학교 때 서동주와 악연이었던 염장선의 조카인 현직 검사 염희철(권수현)이지요.
염장선은 동주와 은남의 동거 사실을 차 회장에게 알려 이 참에 본인과 허일도 눈에 가시인 서동주를 차회장 옆에서 내치려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혼외자인 지선우(차우민)의 존재를 알리고 후일 그가 후계자가 될 수 있게 도우라 지시할 만큼 서동주를 누구보다 믿는 차 회장은 그를 대산에서 쫓아내지 않지요.
여은남은 대산을 허일도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 차 회장 사후에 주식을 넘겨받는 조건으로 결혼을 받아들인 거였고, 그 사연을 모르지만 동주와 은남은 마주칠 때마다 진한 키스를 나눌 만큼 여전히 서로를 깊이 사랑하고 있습니다.
차 회장은 허일도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려고 동주에게 그룹사 사장단에 허일도의 평판을 알아보라 하는데, 부회장 승진에서 미끄러진 허일도와 염장선의 서동주를 향한 원망은 커져가죠. 이에 염장선은 사고를 가장해 서동주를 죽일 계략을 꾸몄지만 간신히 살아난 동주는 염장선을 찾아가 자신을 살려주면 빼돌린 비자금 390억 원을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지금 20억, 집에서 무사히 나가면 70억, 자신의 안정이 보장된 후 300억을 주겠다 한 동주의 제안을 탐욕덩어리인 염장선은 당연히 받아들입니다. 이에 동주는 20억을 입금하며 서울악기 홈페이지에 숨겨져 있는 해킹 프로그램을 염장선 노트북에 깔지요. 이는 서울악기 사장이자 해커인 명태금(공지호)과 공모하여 염장선의 비자금인 나라사랑기금 2조 원을 뺴돌리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해킹프로그램을 통해 염장선 스위스 계좌의 비밀번호를 알게 된 서동주.
전직 아나운서인자 차 회장의 혼회자인 지선우의 모친인 지영수(도지원)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 찾아간 동주는 지선우가 차선우가 되고 싶은지 언젠가 본인에게 직접 듣겠다며 그 사이에라도 도울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합니다. 또한 지선우와도 친하게 지내고자 같이 게임도 하고 운동도 하며 그 사진을 차 회장에게 보여줍니다.
차 회장은 이번에도 가족 모임 정찬에 서동주를 대동하고, 그 자리에 눈에 멍이 든 은남이 등장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놀라는 사이 쫓아온 남편 염희철은 이미 다리가 하나 부러져 목발을 짚은 채였지요. 염 씨 집안에는 다시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은남과 어떻게든 은남을 데려가려고 하던 염희철 사이에 다시 논쟁이 벌어졌고, 그를 지켜보던 동주와 은남 사이에 오가는 눈빛에 염희철도 그들의 사이를 확신합니다. 애초에 싸움도 동주와 은남의 사이를 짐작한 희철이 동주를 모욕했기 때문이었다고 하지요. 동주는 몰래 은남의 방 테라스로 와서 명태금에게 받았던 대포폰을 주고 갑니다.
한편 평소에도 자신과 허일도 사이의 아들인 허태윤(윤상현)의 자리가 위태해질까 봐 지선우의 존재에 대해 불안해하던 차덕희는 동주가 선우를 찾아가 함께 하는 사진을 받고 불안감에 빠집니다.
염장선에게 약속한 잔금 300억을 이체한 후 동주는 염장선 스위스 계좌의 비밀번호를 변경합니다. 명태금에게 해킹사용료와 작전을 위해 빌린 390억 원, 수고료 등을 송금해 준 후 요트를 빌려 휴가를 떠난 서동주. 돈과 은남이만 있으면 되는 동주였기에 동주는 요트를 산 후 은남에게 자기가 있는 곳으로 오라고 연락을 하고, 동주가 있는 바닷가까지 간 은남은 염장선이 보낸 요원들에게 잡혀 동주를 만나지 못하고 강제로 돌아옵니다. 은남이 오면 프러포즈할 계획이었던 동주는 영상으로나마 계획을 실천하며 은남에게 보낼 동영상을 찍는데, 바로 바다 위에 요트를 정박한 채 연습한 바이올린을 켜며 프러포즈하는 것이었죠. (동주가 커페에서 처음 은남을 보고 첫눈에 반할 때 은남이 가상의 바이올린을 켜고 있었기 때문)
그때 지나가던 보트에 탄 남자가 동주에게 총을 쏘고 동주는 바다에 빠집니다. 모자를 벗은 보트 위 남자는 역시나 허일도 이고, 이는 염장선과 허일도의 공동작품이네요. >.<
동주를 직접 처리한 허일도에게 성의를 표시하겠다 허일도의 스위스 계좌로 송금을 하려던 염장선은 그제야 계좌 비밀번호가 변경된 걸 알게 되고...이미 허일도가 서동주를 쏴 죽였고... 염장선은 허일도에게 다시 동주를 데려오든, 계좌에 있던 2조 원을 내놓으라 겁박합니다.
(아 혈압! 말끝마다 '나라사랑하는 일에'를 붙이는 역겨운 염장선!)
총에 맞은 동주는 뗏목 위에 올라 바닷가로 떠밀려왔는데, 지나가던 항구 수산물하역장의 일꾼인 배원배(이유준)는 그가 죽은 줄 알고 손목시계만 가져가고 동주를 뗏목 채 바다로 밀어버립니다. 하지만 살아서 원배의 오두막을 찾아와 정신을 잃은 동주를 원배는 치료해 주고, 꺠어난 후에도 기억이 없는 동주를 잘 보살펴줍니다. 입고 있던 턱시도와 시계, 은남의 팔찌, 핸드폰 밖에는 본인이 누구인지 왜 총에 맞았는지를 알 수 없던 상황에서 원배는 고장 난 동주의 핸드폰을 고쳐주고, 핸드폰에 단 하나 연결되어 있는 은남의 폰으로 전화를 했으나 하필 그 전화를 염희철이 받아 서로 욕만 하고 끊습니다. 그 얘기를 들은 차덕희는 그 폰을 가져다 허일도에게 주며 동주에게 전화해서 따끔히 한마디 해 달라고 하고, 전화기 너머에서 "네가 나한테 총 쏜 놈이지. 딱 기다려, 내가 너 잡으러 간다"는 서동주의 목소리를 들은 허일도는 "부활했구나"라며 안도와 증오의 눈빛을 보입니다. 동주를 살려올 재간도 2조 원을 마련한 재간도 없어 멘붕에 빠졌던 허일도에게는 구명의 빛이었겠지요.
이 소식을 들은 염장선도 자기가 복이 많아서 서동주가 살아난 거라며 "하늘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증거가 바로 나 이 염장선이지"라는... 정말 지독한 나르시시스트입니다 >.< 서동주를 찾기 위해 염장선의 부하들과 허일도는 동주가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항구로 향합니다. 염장선 핸드폰에 '관리자'라 저장된 자는 허일도 대표가 동주를 잡아오면 고문을 가하기 위해 망치 및 물고문 욕조 등 만반의 준비 중이었습니다.(염장선의 부하들도 이 관리자라는 인간도 염장선이 국정원장일 때 밑에 있던 요원들인 듯.. 지지입니다...) 염장선 부하들이 뭍에서 동주를 찾아다니는 사이, 바다 한가운데 정박되어 있던 동주의 요트로 간 허일도 대표는 그 곁을 지나가던 원배와 동주를 보고 바다에 빠지는데 수영을 못하기에 허우적 됩니다. 이를 본 동주는 기억이 없기에 그를 알아보지 못하지만 바다에 뛰어들어 허일도를 구해냅니다. 병원에서 치료 후 정신을 차린 허일도는 바다에서 자신을 구해내던 서동주를 떠올리며 생각이 많아 집니다. 염장선의 부하들은 동네를 이 잡듯이 뒤져서 원배의 은신처를 알아냈지만 이를 눈치챈 원배가 이미 동주를 데리고 도망간 후입니다.
동주가 사라진 후 얼마의 시간이 흘른 후, 종종 허일도는 은남에게 전화해서 서동주의 연락여부를 묻고 은남은 자기한테 전화 안할거라며 담담히 대답합니다. 남녀가 아닌 부부로 살고 있는 은남과 희철은 차덕희의 선물인 정장들을 확인하기 위해 같이 샵에 나왔다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시계를 누가 산 건지 정보를 얻으러 온 동주와 마주치게 됩니다. 놀란 눈으로 동주를 부르나 동주는 여전히 자신을 '성현'이라 소개하는 걸 보니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나 보네요.
금요일이 기다려지는 엔딩이네요. 허일도는 동주에 대한 증오가 없어진 게 맞는지, 동주는 언제쯤 다시 기억을 찾을 것인지... 기억을 잃는 설정은 정말 식상한데도 드라마가 늘어지지 않아서인지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