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 이후 몇 년 간 방문을 차지하고 있던 <제리 맥과이어> 포스터. <어 퓨 굿맨>과 <파 앤드 어웨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의 톰 크루즈도 좋았지만 <제리 맥과이어>에서의 톰은 자신의 가장 인간적인 약함과 갈등,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듯합니다.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성공을 위해서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요소들이 사실은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충분히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1. 줄거리
스포츠 기록을 즐기는 나라 미국, 분야별 탑 선수 72명의 스포츠 에이전시 SMI의 매니저인 제리(Tom Cruise)는 뛰어난 외모와 실력으로 성공의 가도를 달고 있었습니다. 인성이 나쁜 선수들을 보거나 잦은 부상에도 보너스를 위해 무리하는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보면서 점점 이 일에 회의를 느낀 제리는 어느날 밤 홀린 듯이 일어나서 25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선수들의 보호가 우리 에이전시의 역할이지만 고객이 많다보니 우리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폭스 씨의 조언처럼 성공하려면 인간관계가 핵심이니 우리는 고객을 대폭 줄이고 수입보다 인간적인 관계에 집중해야 한다'는 다소 감상적인 내용을 순식간에 쓴 후 바로 복사하고 배포까지 한 제리. 다음날 아침 후회하지만 출근해 보니 이미 제안서는 모든 직원들의 손에 들려있었고, 동료들은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이었다며 총대를 멘 제리를 응원하지만 뒤에서는 언제 해고될지 내기를 합니다.
친구들이 준비한 결혼축하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가던 제리는 언니네 집을 방문하기 위해 어린 아들 레이와 같은 비행기를 탄 경리과 직원 도로시 (Renee Zellweger) 와 우연히 마주칩니다. 제리는 레이 찾는 걸 도와주고, 도로시는 레이의 제안서가 정말 훌륭하고 감동적이었다며 마음을 전합니다.
여행 후 회사로 돌아온 제리를 로드의 부인과 장난꾸러기 아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방을 엉망으로 어지르며 놀고 있는 로드의 아들과 자신의 남편에게 물침대 광고가 아닌 번듯한 광고를 계약하게 해 달라 주장하는 로드의 부인에게 혼을 빼앗긴 후, 동료인 밥과 점심을 먹으러 온 식당에서 제리는 해고를 당합니다. 해고뿐 아니라 제리의 선수 모두를 빼앗고자 하는 밥. 제리는 회사를 나가더라도 자신이 관리하던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지만 로드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밥의 모략에 설득당하여 모두 SMI와의 관계를 유지하려 합니다. 회사를 떠나는 제리는 충격과 배신감으로 제정신이 아닌 듯했지만 마지막까지 인관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매너임을 강조하며 동료들에게 자신과 함께 나가서 새 회사 차리자고 제안합니다. 아무도 함께 하겠다 나서지 않았으나 공항에서 마주쳤던 경리직원 도로시가 함께 하겠다고 나서고 둘은 동료들의 안쓰러운 눈길을 받으며 회사를 나옵니다. 그들이 떠나자마자 회사 동료들은 원래 하던 일로 바쁘게 돌아갑니다.
제리는 최고의 풋볼 선수인 쿠쉬와 해고당한 날 유일하게 제리에게 남고자 했던 로드의 계약을 위해 애틀란트에서 열리는 드래프트에 참석합니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쿠쉬뿐 아니라 로드도 좋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이끄는 제리에게 로드는 고마움을 느낍니다. 드래프트에서 쿠쉬 부자에게마저 배신당하고 계약을 밥에게 빼앗긴 제리는 그의 슬픔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문제의 제안서와 그에 대해 비판만 하는 약혼녀에게 파혼을 선언합니다. 이후 로드만 데리고 복귀하던 제리는 공항 라운지에게 자신의 패배자라며 좌절하지만, 로드는 자신과 제리는 이미 한 배를 탔다며 그를 떠나지 않겠다 약속합니다. 도로시는 최고의 고객인 쿠쉬를 잃고 좌절에 빠진 제리를 위로하기 위해 언니 로렐과 아들 레이와 함께 사는 집에 그를 초대하고, 도로시가 제리 때문에 멀쩡한 회사를 그만두고 힘든 길을 가려한다며 제리를 못마땅하던 로렐은 술에 잔뜩 취해 등장한 제리에게 더 반감을 가집니다. 도로시가 음식을 준비하는 사이에 몰래 침대에서 나온 레이와 제리는 마음을 나누며 친해집니다. 올 때와는 달리 자신을 기꺼이 따라 나와준 도로시를 보며 정신을 차린 제리는 우리는 잘 될 거라며 자신이 하나뿐인 고객인 로드를 정상으로 만들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섭니다.
로드를 좋은 팀에 넣고자 인맥을 동원해보지만 로드의 드래프트는 쉽게 이루어지질 않습니다. 대형 스타들과 동등한 조건으로 계약을 하고싶어하는 로드에게 제리는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날 돕는 게 널 돕는 거라고.... 제리의 솔직한 모습에 로드는 마음을 엽니다.
직장 상사와 직원으로 선을 긋는 듯 하면서도 제리와 도로시는 서로에게 끌리고, 제리를 좋아하는 레이를 보며 로렌도 제리를 재평가합니다. 친목을 위한 저녁 식사는 데이트가 되고 그날 밤을 함께 보냅니다. 다음날 아침 부엌에서 도로시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며 언니에게 고백하고, 문 밖에 있던 제리를 당혹감을 느낍니다.
로드에게 3년간 겨우 170만 달러의 애리조나 계약서가 전달되던 날, 로드의 부인은 이는 모두 제리의 잘못이라며 자신들도 밥에게로 가겠다고 화를 냅니다. 이에 도로시는 파산 상태에서도 제리는 로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제리에게는 돈이 최선이 아니라 선수를 아끼는 마음이 최선임을 알려줍니다. 계약에 응하려는 로드에게 제리는 계약금에 비해 부상을 당하게 되면 리스크가 크다며 우려하지만, 로드는 제리에게 자신이 제리를 믿듯 자기를 믿어달라고 합니다.
도로시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월급도 줄 수 없는 제리에게 부담이 되지 않고자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려 합니다. 도로시를 보내기 싫지만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 프러포즈를 망설이던 제리는 도로시와 레이가 떠나는 날 프러포즈를 하여 그들을 붙잡습니다. 제리는 로드가 경기에 대한 열정이 없이 돈만 추구하기에 관중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고, 로드는 의리로 시작된 제리의 열정 없는 결혼생활을 걱정합니다. 결국 자신의 짝사랑이 제리의 발목을 잡았다 생각한 도로시는 친구로 남을 제안하고, 밥은 로드에게까지 마수를 뻗습니다. 그날 경기에서 로드는 계속된 태클에도 불구하고 공을 놓치지 않은 채 터치다운을 하여 팀을 승리로 이끌지만, 로드는 의식을 잃은 채 일어나지 못합니다. 제리와 가족들, 관중들 모두 숨을 죽이고 걱정하고 있던 중 로드는 정신을 차리고 일어납니다.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와 매스컴의 집중된 관심 속에 승리에 대한 세리머니를 즐기던 로드는 인터뷰 요청을 뒤로한 채 제리에게 다가와 감격의 포옹을 나누게 됩니다. 이에 다른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제리의 방식에 감동하며 축하를 건넵니다. 승리의 기쁨과 영광을 전화를 통해 아내와 나누는 로드를 보던 제리는 도로시가 있는 집으로 날아오고, 도로시의 집에 모인 이혼녀들의 모임 구성원들을 앞에 두고도 상관없이 도로시에게 자신은 헤어지지 않을 것이고, 오늘 저녁 우리 회사의 영광을 도로시와 나누고 싶으며, 눈물 나게 비정한 세상이지만 당신을 사랑할 거라 고백합니다.
이전의 경기로 스타가 되어 방송에 출연한 로드에게 진행자는 1120만 달러의 계약성사 사실을 알리고, 로드는 가족과 동료 뿐 아니라 제리에게 스페셜한 감사를 표합니다. 날아온 공을 던져주는 레이를 보며 싹이 보인다고 선수로 키워야겠다는 담소를 나누는 제리와 도로시, 레이의 행복한 산책길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2. 인상적인 대사
1) 그가 없는 가족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요
2) 가슴이 비어 있다면 머리는 상관없어요
3) 고객 모두를 아끼지 못한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4) 성공하려면 인간관계가 핵심입니다.
5) You complete me.
6) 내가 원하는 건 사랑인데, 당신은 왜 책임감을 이야기하죠?
3. 영화를 보고 난 후...
알게 모르게 우리 사회에서는 성공과 인간적인 관계를 한쪽의 성공을 위해 다른 쪽이 희생해야 하는 구조로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성공을 위해 제리와의 신의를 저버린 선수들, 수익을 위해 선수들의 안전과 행복을 저버린 에이전시는 일반적인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서로 아끼지 않는 관계는 진짜 관계가 아니며 성공할 수 없음을 불현듯 깨달은 제리와 그의 그런 모습을 어리석다 비웃지 않고 진심으로 감동하고 응원한 도로시이기에, 타인의 눈으로 봤을 때 제리가 실패한 순간이든 성공한 순간이든에 관계없이 둘이 함께 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