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글을 쓸 수 있을 만큼 정신을 차렸네요^^ 새해 복 담~뿍 받으셔요들~!
작년 7월 심한 어지럼증으로 4일 정도 고생을 한 후 가 본 동네 이비인후과에서 "당장 큰 병원에 가라"라는 의사 쌤의 사자후를 들은 후 8월 3일에 서울삼성병원 정원호 교수님께 초진을 봤고, 2025년 1월 13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양성종양이기는 하나 '전신마취+귀뒤 절개' 후 3박 4일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하니 수술날짜 일주일 전부터는 이런저런 걱정은 되더라구요. 하지만! 성인 진주종 수술에 대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할 정신은 없어서 생생한 후기는 아니더라도 동일한 증상이 있거나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후기를 남깁니다. 물론~ 이런 후기를 찾아보지 않아도 되게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 2024년 7월 26일~29일, 심한 어지럼증을 느낌
- 2024년 7월 29일, 동네 이비인후과 방문 ->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니 큰 병원으로 가라 진단받음
- 2024년 7월 31일, 서울삼성병원 암병원 정원호 교수님 초진-> 진주종인데 진행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CT 촬영 후 재진 필요 (* 진주종은 고막 안쪽에 생기는 진주 색깔의 종양을 지칭한다. 진주종은 두개골과 이소골을 파괴하는 종양이다)
- 2024년 8월 7일 오후 3시, 서울삼성병원 양성자센터 지하 3층 CT촬영
- 2024년 8월 7일 오후 3시 30분, 정원호 교수님 재진, 귀 뒤쪽으로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 '귀뒤 절개 방법으로 수술' 필요, 의료대란으로 수술날짜는 내년 1월 ㅎㅎ
- 2024년 11월 26일, 수술 전 검사 (암병원 방사선검사실 x-레이, 별관동 1층 채혈실 채혈 및 소변검사, 암병동 2층 심장, 폐기능검사실 심전도) -> 오전 8시에 가서 채혈 먼저 하고 x-레이 및 심전도 하면 1시간 반 정도 소요됨
- 2024년 12월 11일, 정원호 교수님 재진 -> 수술 전 검사 이상 없어 수술 확정, 집에 온 후 선호 입원실 신청 문자가 왔고 2인실 신청
- 2025년 1월 10일(금), 서울삼성병원 카톡으로 12일 오후 1시 본관 4인실 입원 안내 문자 받음.
- 2025년 1월 12일(일), 본관 1층 입원수속 후 본관 5층 4인실 입원실 배정받아 입원(2인실 병실이 나면 옮겨달라 미리 신청해 놓음), 병실 및 병원시설 안내받고 밤 12시부터 금식, 익일 아침 7~8시 수술용 주사바늘 꽂고 수액 들어간다는 안내받음. 오후 4시쯤 전문의 선생님 오셔서 진주종 및 유양동수술 방법, 수술 부작용 및 위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 들음, 이때 전문의 선생님이 정원호 교수님 진짜 '귀신'같으신 분이라 신경을 건드린다거나 등의 부작용은 거의 없을 거라며 본인이 5년 있는 동안 정원호 교수님 수술로 문제가 된 적이 없으며 정말 수술 잘하신다는 얘길 듣고 완전 마음 편해짐 ^o^
- 2025년 1월 13일 새벽 6시, 샤워실에서 샤워 및 수술 대비 속옷 탈의 후 상의 입원복 거꾸로 입음
- 2025년 1월 13일 오후 1시, 휠체어로 수술실 앞으로 이동, 본인 확인 후 수술실 이동, 수술대에 직접 올라가면 상의 단추 풀어 앞쪽에 센서 부착, 마취제 들어간다는 설명 후 마스크 쓰기 전에 이미 의식 없어짐.
- 2025년 1월 13일 오후 5시 20분, 회복실에서 정신 차리자마자 메쓰꺼움 호소하니 강아지 패드 같은 걸 주셔서 거기에 한차례 토함(죄송, 근데 회복실 간호사 선생님 진짜 친절하셔요) . 이후 침대에 누운 상태로 병실로 이동하는데 넘 어지러워서 괴로웠음. 병실 도착 후 침대로 이동하며 또 한차례 토함. 오후 7시까지 소변본 후 식사 가능하다 했는데 다음날 새벽까지 심한 어지럼증으로 식사 못하고 힘들었음.
- 2025년 1월 14일, 아침부터는 어지럼증이 가라앉아 정상적으로 식사. 입을 크게 벌릴 수는 없기 때문에 부드러운 음식이 좋음. 늦은 오후 되면서는 어지럼증도 없어지고 수액도 빼서 행동하기가 자유로워짐. 하지만 기운이 없어 병실 밖으로 나가지는 않고 계속 자다 깨다 했음. 파트너센터에서 전화 와서 드레싱 및 실밥 제거를 위한 동네 이비인후과 협진 안내주심. 회진 때 정원호 교수님 오셔서 "생각보다 더 많이 침투해 있었지만 다행히 깨끗이 제거되었고 고막재건까지 했다, 걱정하지 말고 잘 회복하면 된다" 말씀주심. 감사합니당~~
- 2025년 1월 15일 오전 9시, 허유진 전문의 선생님 오셔서 양머리 붕대 제거 및 드레싱 해 주심. 퇴원 수속 및 동네 이비인후과 협진 의료서, 처방약 받아 퇴원.
- 2025년 1월 17일, 동네 협진병원 갔는데 '왜 수술병원에서 드레싱 및 실밥 제거를 안 하냐'며 협진의뢰서도 잘 읽지 않고 안에 있는 솜 3개를 쑥쑥 뺀 후 빨간 소독약 묻어 있는 솜 3개 다시 넣은 후 끝. 엥??? 협진 의뢰서에 솜 맨 앞에 거 하나만 꺼내서 석션 및 드레싱 하라 되어 있는데??
- 2025년 1월 19일, 근처에 이비인후과 괜찮은 곳(위례 유퍼스트 이비인후과) 찾은 후 전화로 실밥제거 협진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가능하다는 얘기 들음.
- 2025년 1월 21일, 오전 9시 삼성병원 파트너센터에 전화해서 협진병원 변경 요청, 오후 2시 유퍼스트 이비인후과 가서 드레싱 및 실밥제거, 안쪽 거즈가 왜 빠져 있는지 물어보신 후 이전 병원에서의 처치 설명하니 수술한 병원에 한번 검진을 받는 게 낫겠다 하심. 이창욱 원장님 실밥 조심스레 제거해 주셨고, 간호사 선생님도 그 위에 꼼꼼하게 밴드 붙여주심. 삼성병원 외래 전화하여 상황 설명, 22일로 담당 전문의 선생님 진료 잡아주심.
- 2025년 1월 22일, 삼성병원 암병원 1층 허유진 전문의 선생님 검진, 다행히 안쪽 거즈 제거로 인한 염증은 없다시며 드레싱 후 다시 거즈 넣어주시고 다음 주 외래 잡아주심.
- 2025년 1월 23일~26일 감기 걸려 고열, 몸살, 콧물, 재채기가 있어서 걱정
- 2025년 1월 31일, 삼성병원 암병원 1층 이재용 전문의 선생님 검진, 다행히 감기로 인한 이상은 없음, 드레싱 후 귀에 넣는 약 추가 처방
- 2025년 2월 12일, 정원호 교수님 검진 예정
퇴원 후 팁!
1. 동네 협진 병원은 잘 가야 함. 혹시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나올 것. (귓바퀴 가장 바깥쪽 코튼볼만 제거 후 드레싱 해야 함, 안에 있는 거즈까지 다 제거하면 안 됨!!)
2. 감기 걸리면 안 된다는 얘기 들어 많이 걱정했는데, 콧물 및 입 열고 살짝 재채기 정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듯함.
3. 13일 수술날 새벽에 샤워한 후, 15일 퇴원 후 집에 와서 머리 제외하고 샤워, 16일부터는 귀 부분에 넓게 수건 덮고 머리 감음(수술한 귀를 위로 해서 옆으로 숙인 후 조심히 감겨주면 수술 부위에 물 안 닿고 가능)
서울삼성병원 관련!
1. 2010년에 자궁근종 수술을 받을 때도 그랬지만 서울삼성병원은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선생님들이 거의 대부분 친절하셔서 맘이 편함
2. 2인실 원해서 4인실 됐을 때 좀 걱정이였는데, 6인실을 4인실로 만든거라 어마 넓어요, 입원 다음날 2인실 나왔는데 안 옮겼답니다.
3. 3박4일 입원하며 식사도 고급식으로 2번 바꿨는데도 병원비는 82만원^^ 그나마도 실비 있으면 그대로 다 나오네요.
<추가! 생각해 보니 전 젤 궁금했던 거~ 수술 전 귀 뒤 머리 미는 건 어케 하는 건지였는데 다행히 서울삼성병원은 귀뒤 밀고 오라거나 병원 미용실에서 밀라고 하지 않고, 수술대 위에 있을 때 의료진이 밀어주셔요. (물론 저는 이미 마취 상태라 기억이 없지만요~ 위에 절개 사진에 나오듯 수술 후에도 티 안나게 최소로 밀어주셔서 넘 감사하네요. 혹시 수술 예정되어 있으시면 이 부분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외 진주종 수술 관련 혹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편히 물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