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간절하지는 않더라도 나는 지니에게 세 번째 소원으로 무엇을 말할까 다들 생각해 봤을 거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11월 22일 뮤지컬 알라딘 공연이 오픈하였습니다. 티켓파워가 강한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배우가 캐스팅되었고 초연이기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보니, 갑자기 디즈니에서 제작해 2019년에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가 떠올라 다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다시 봐도 예쁜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과 인간미가 추가된 지니 역의 윌 스미스, 마음이 따뜻한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가 열연한 알라딘 또한 다시 봐도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1. 자스민과 알라딘 그리고 지니의 만남
망망대해 커다란 범선 옆 작지만 빨간 돛을 단 아름다운 배의 선상, 아버지는 어린 남매 앞에서 아라비아나이트 노래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알라딘, 램프, 공주... 요술램프. 머나먼 곳 사막 한가운데에 신비한 곳이 있지,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정신없지만 아득한 곳. 동쪽의 바람과 서쪽이 태양이 정겹게 마주 보면 함께 양탄자를 타고 떠나보자. 신비한 아라비안나이트로. 복잡한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진귀한 향신료 상점들, 그윽한 향이 가득하죠. 값진 비단 가격도 흥정하기 나름! 음악 소리. 완벽한 즐거움에 취해 무아지경에 춤을 추네. 이게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 아라비안 나이트. 신비한 이야기. 그 누구라도 꼭 한 번쯤은 가고 싶은 그곳. 아라비안 나이트 꿈을 꾸는 듯이 마법과 모래의 신비로운 왕국엔~헤매는 동안 들려오는 춤을 추게 그게 바로 아라비안 나이트." 노래를 따라 앵글은 아라비아의 노상 시장에서 먹을 걸 훔쳐 알라딘에서 주는 원숭이 아부를 따라가다가 점점 위로 올라가 연등이 떠다니는 궁중 안에서 편히 앉아 애완용 호랑이에게 먹을 걸 던져주는 술탄과 왠지 슬퍼 보이는 그의 딸 자스민을 비춥니다.
아라비아의 노상 시장, 시장 곳곳을 날 듯이 움직이며 시장에서 이런저런 물건들을 훔치며 살아가는 알라딘은 일찍이 부모님을 잃고 원숭이 아부와 함께 허름한 건물 옥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훔친 음식이지만 자기보다 더 배고픈 사람에게 양보하고, 언젠가는 자기가 큰 일을 하게 될 거라 희망을 가지고 사는 착한 청년입니다.
한편 아그라바 왕궁에서는 술탄과 그의 딸 자스민이 자스민의 미래에 대한 일로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기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하는 자스민과 달리, 술탄인 아버지는 자스민이 왕국을 물려받을 남편을 빨리 선택해 결혼하기를 원합니다. 갑갑한 마음에 변장을 한 자스민은 경호를 따돌리고 시장에 나갔다가 곤경에 빠지게 되고, 우연히 알라딘을 만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알라딘과 자스민은 왕국 경비병들과 추격전을 벌이고, 추격전 내내 알라딘과 아부의 민첩한 움직임에 맞춘 노래로 함께하여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스민을 보고 싶은 마음에 궁중에 숨어 들어간 알라딘과 아부는 왕궁의 군사들에게 붙잡혀 감옥에 갇히게 되고, 재상인 자파가 알라딘을 찾아와 신비의 동굴에 들어가 마법의 램프를 가지고 오면 공주를 사로잡을 만큼 많은 돈을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자파는 왕이 되기 위해서 '진흙 속의 보석' 같은 자만 들어갈 수 있는 동굴에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를 손에 넣어야 했기에, 앵무새 이아고를 통해 알라딘이 적합한 인물이라는 정보를 듣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파는 동굴 입구까지 알라딘을 안내하고, 아부와 함께 동굴에 들어간 알라딘의 눈에는 보이는 모든 게 진귀한 보물입니다. 보물 더미의 위에 따로 보존되어 있는 램프를 알라딘이 보고 꺼내려는 순간, 아부가 건드리면 안 되는 붉은 보석을 건드리는 바람에 동굴을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동굴 안에서 찾아낸 마법의 양탄자를 이용하여 무사히 입구에 도착한 순간, 자파는 램프만 빼앗고 알라딘과 아부를 동굴 안으로 차 버리지만 아부가 자파에게서 램프를 뺏어옵니다. 동굴 안에 갇힌 알라딘은 의도하지 않게 램프를 문지르다 램프 안에 잠들어 있던 램프의 요정 지니를 깨우게 되고, 지니는 알라딘에게 세 가지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합니다.
2. 왕자가 된 알라딘과 자스민, 자파의 음모
알라딘의 첫 번째 소원은 자스민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왕자가 되게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니의 마법으로 알바 왕자가 된 알라딘은 자스민에게 청혼하기 위해 아그라바에 화려하게 입성합니다. 한편 알라딘의 하인으로 변장한 지니는 자스민의 시녀인 달리아와 한눈에 반합니다. 기대와는 달리 알리 왕자가 되어 앞에 나타난 알라딘을 자스민은 진솔하지 않고 겉만 화려하다며 반기지 않습니다. 이에 알라딘은 지니의 도움을 받아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자스민과 밤하늘을 날며 세상을 보여주고, 그런 알라딘의 배려 깊고 솔직한 모습에 자스민은 오해를 풀고 다시 알라딘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한편 자파는 알리 왕자가 알라딘이라는 걸 눈치채고는 그를 궁전 해자에 던지고 램프를 빼앗습니다. 자파는 자신의 첫 번째 소원으로 왕국의 술탄이 되고, 두 번째 소원으로 강력한 마법사가 되어 자신에게 반대하는 이들을 위협합니다. 두 번째 소원을 이용하여 해자에서 벗어난 알라딘은 자파의 끝도 없는 욕심을 이용해, 자파 스스로 램프의 요정이 되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도발합니다. 결국 램프의 요정이 되어 램프 안에 갇힌 자파는 사막 속 깊은 동굴에 버려집니다.
3. 해피엔딩과 비하인드 스토리
스스로의 능력으로 술탄에게 인정받은 알라딘은 아그라바의 술탄이 된 자스민과 결혼하고, 알라딘은 마지막 소원으로 지니에게 자유롭게 해 줍니다. 지니는 알라딘의 선택에 깊이 감동하며,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로서 작별 인사를 나눕니다.
영화를 보며 윌 스미스가 노래를 너무 잘해 호기심에 찾아보다 윌 스미스가 원래 래퍼로도 유명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빌보드 차트 20위 안에 들어간 곡이 10곡이고, 그중 2곡은 1위를 한 적도 있는 대단한 래퍼였다고 합니다. 근데 더 대단한 건 그의 랩에는 욕을 쓰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어렸을 때 욕이 함께 적힌 가사들을 발견한 그의 할머니께서 그의 노트 맨 뒷장에 "윌, 똑똑한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이런 단어들을 쓸 필요가 없단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네가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을 세상에 보려 주렴'이라 적힌 후부터였다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또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 하나는 첫 장면에 나오는 지니와 달리아, 그들의 남매들이 탄 배가 알라딘과 자스민을 만나기 위해 아그라바로 가는 길이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