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했던 시기에 관람을 놓쳐서 작년 크리스마스에 온 식구가 둘러앉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며 본 애니메이션인데,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가족이어도 친구여도 성격과 성향이 다 다른데, 엘리멘탈을 보고 난 후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부모의 희생에 대한 보답은 자신도 희생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앰버가 용기를 내어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 웨이드의 사랑과 그들로 인해 원소들 간에 있었던 차별과 편견이 없어지는 모습들과 아름다운 색감으로 크리스마스는 더욱 빛날 수 있었습니다.
1. 앰버의 탄생과 파이어 플레이스
불 원소, 물 원소, 흙 원소가 살고 있는 세계. 한 불 원소 부부가 가족, 친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여러 원소들이 어울려 사는 대도시인 엘리멘트 시티로 떠납니다. 입국 심사관에서 서류를 제출하고 자신들의 이름을 불 원소의 언어로 말하지만 알아듣기 힘들었던 입국 심사관은 그냥 이름을 '버니'와 '신더'로 하는 게 어떤지 제안합니다. 아름다운 도시에서 여러 원소들이 어울려 사는 걸 본 부부는 희망을 가졌으나 곧 다른 원소들이 불 원소를 꺼려하는 걸 깨닫습니다. 도심뿐 아니라 교외에서도 불 원소는 위험하다는 이유로 집을 얻을 수가 없었고, 임신한 신더가 힘들어하자 잠시 벤치에 앉힌 후 위로하던 버니의 눈에 버려진 큰 건물이 들어옵니다. 그 버려진 집에서 버니와 선더의 딸이 태어나고, 버니는 고향에서 가져온 랜턴에서 푸른 불을 집어 아이 안에 넣어주며 '앰버'라 이름 지어줍니다. 버려진 집의 커다란 중앙 난로에 랜턴에서 꺼낸 푸른 불로 불을 지핀 버니가 보수 공사를 열심한 한 결과, 폐허는 불 원소들의 식료품을 파는 '파이어 플레이스'로 탄생됩니다. 자부심 가득한 얼굴로 가게 간판을 건 날, 버니는 앰버에게 "이 가게는 우리 가족이 꿈꿔왔던 것이고, 언젠가 네가 물려받게 될 거다"라 말합니다. 파이어플레이스를 중심으로 불 원소들이 몰려들고 그렇게 파이어 타운이 형성되면서, 엘리멘트 시티에서 유일하게 불 원소들이 다른 원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지역이 생겼습니다. 앰버는 자라면서 언제쯤 자기에게 파이어 플레이스를 물려주실 건지 아버지에게 자주 물어보고, 버니는 "네가 준비되었을 때"대답해 줍니다. 시간이 흘러 버니는 앰버에게 가게를 물려줄 준비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앰버에게 가게를 전적으로 맡긴 날 다소 격정적인 성격의 앰버는 무례한 고객들을 상대하던 중 화가 나 폭발하며 주변을 까맣게 태워버립니다. 이에 버니는 화가 날 때는 심호흡을 하고 손님들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그녀에게 조언해 줍니다.
나이가 들어 가게 일을 힘겨워 하는 아빠를 위해 앰버는 열심히 일을 하고, 가게 한켠에서 신더는 불 원소들의 궁합을 봐주고 있습니다. 불 원소랑 결혼하라는 게 외할머니의 유언이었다며 앰버에게 사랑하는 불 원소를 찾아오라 하지만 앰버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배달을 나선 앰버에게 귀여운 꼬마 흙원소가 오늘도 어김없이 겨드랑이에 난 꽃을 바치며 청혼하자 앰버는 "원소들을 서로 섞일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이렇듯 앰버는 다른 원소들과 어울리는 것도, 파이어타운을 벗어나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2. 앰버와 웨이즈의 만남과 파이어플레이스 지키기
파이어 플레이스의 빅 이벤트인 레드 닷 세일 전날, 버니는 앰버에게이미 내일 있을 세일을 맡아 폭발하지 말고 성공적으로 잘 마친다면 파이어플레이스를 물려받을 준비가 된 것이라 말합니다. 중앙에 있는 난로에서 활활 타고 있는 푸른빛을 향해 앰버는 잘할 수 있게 해 달라 빌고, 세일 당일 아침 일찍 일어나 세일 지만 품목에 빨간 스티커를 붙인 후 가게를 오픈합니다. 하지만 세일로 불 원소들이 몰리자 앰버를 화나게 하는 손님 또한 다른 때보다 많고, 가까로 참은 화를 앰버는 지하실에서 터트립니다. 그 순간, 지하실에 연결된 수로 파이프에 생긴 균열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우산을 방패 삼아 균열로 다가가 앰버는 파이프를 녹여 균열을 봉합하지만 이미 지하실의 반은 물에 잠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물속에서 나타난 물 원소 웨이드. 반대편 강에서 물이 새는 일을 조사하다가 갑자기 여기까지 빨려 들어왔다는 그는, 이 일 때문에 또 직장을 잃을까 걱정하며 웁니다. 앰버는 물 원소와 물바다가 된 지하실을 보고 아빠가 화를 내기 전에 빨리 나가라고 웨이즈를 내쫓지만, 시청 조사관인 웨이즈는 수로 파이프가 표준 규정을 지키고 있지 않다며 위반 딱지를 끊습니다. 폐가인 이곳을 아빠가 직접 정성 들여 보수한 것이라는 앰버의 말에 웨이즈는 도리어 그럼 허가도 안 받은 거냐며 폐업조치가 나올 수 있겠다고 규정대로 대답합니다. 위반딱지를 뺏으려는 앰버와 그를 어서 시청 사무실에 제출하려는 웨이즈 사이에 추격전이 벌어지고, 시청에서 보고서를 제출하는 웨이즈를 보며 앰버는 아버지의 꿈인 가계가 폐업한다면 아버지가 본인에게 몹시 실망할 것이라 한탄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약해진 웨이즈는 담당자에게 데려다줄 테니 직접 설득해 보라며 앰버를 데리고 담당자의 사무실로 향합니다. 흙 원소인 펀에게 아까 얘기한 사연을 다시 해 보라 하지만 앰버는 개인적인 이야기라며 거절하고, 감동적인 사연일 뿐이라 생각한 웨이즈는 자신이 대신 앰버의 사연을 펀에게 전달합니다. 그 순간 마음대로 하는 웨이즈에게 화가 폭발한 앰버로 인해 펀과 펀의 사무실은 불타버리고, 화가 난 펀은 웨이즈의 신고서를 최종 담당자에게 보내버린 후 앰버에게 일주일 안에 폐업할 것을 통보합니다.
파이어플레이스로 돌아온 앰버는 가게 문을 닫은 채 지하실에서 파이프를 고치고 있는 버니와 신더를 발견하고, 아까 쫓아가던 물 원소가 이 모든 걸 망쳤냐는 버니의 물음에 아빠가 자기에게 실망할 것이 겁났던 앰버는 그냥 맞다고 대답해 버립니다. 엄마에게 파이어랜드에서 폭풍우로 모든 걸 잃고 파란 불만을 건져 엘리멘탈로 떠나온 사연을 들은 앰버는 자신이 가게나 가족들에게 그 어떤 나쁜 일도 생기지 않게 지킬 것이라 다짐하고, 버니는 그런 앰버를 자랑스러워 합니다. 자신의 다짐을 지키기 위해 다음 날, 앰버는 시청으로 웨이드를 찾아가 최종 담당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최종담당자 게일은 오늘 월차를 내고, 에어볼 플레이오프에 자신이 응원하는 윈드브레이커스 경기를 보려 합니다. 포기할 수 없다는 앰버를 웨이드는 경기장으로 데리고 가고, 마음이 급했던 앰버는 자신의 팀이 불리해 기분이 나쁜 게일에게 어제 접수된 파이어플레이스의 위반 딱지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게일은 경기 먼저 보자며 앰버를 불덩이라 지칭합니다. 이에 앰버는 게일을 구름 뭉치라 부르며 "나는 그깟 경기가 아니라 내 인생이 걸린 얘기를 하는 거예요"라 받아치고 둘의 갈등이 고조됩니다. 마침 웨이드가 탄식을 내뱉어 시선을 돌려보니 윈드브레이커스의 에이스인 '러츠'가 실책을 이어가고 있었고, 관중들은 러츠에게 계속 야유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러츠의 어머니가 편찮으시기 때문에 슬럼프가 온 사실을 알고 있는 웨이드는 큰 소리로 러츠를 응원하고, 웨이드를 따라 다른 관중들도 야유를 멈추고 러츠를 응원하게 됩니다. 이러한 응원에 힘을 얻은 러츠의 엄청난 플레이로 결국 윈드브레이커스는 승리하고, 이에 기분이 좋아진 게일은 차분히 앰버의 사연을 들어줍니다. 이미 몇 년 전에 단수가 된 파이어타운에 누수가 있었다는 말에 놀란 게일은 파이어플레이스를 뜯어서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고 하지만 앰버는 파이어플레이스는 아빠의 전부라며 반대합니다. 이에 웨이드는 게일에게 본인이 얼마 전부터 도시에 생긴 누수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며 앰버와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보고하겠다고 하고 앰버 또한 그러면 파이어플레이스를 동참하기로 합니다.
3. 서로를 이해해 가는 앰버와 웨이드
앰버와 프레디는 버니의 눈을 피해 조심스레 파이어플레이스의 누수 문제를 조사합니다. 처음 만난 날 어떻게 파이어플레이스까지 흘러들어왔는지 물어보자, 웨이드는 운하 쪽 수문에서 물이 새서 조사 중이였는데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나와서 도망쳤고 파이프를 따라 흘러가다 막혀 꼼짝 못 하고 있다가 갑자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이곳까지 흘러왔다고 대답합니다. 이에 앰버는 가게 옥상으로 올라가 커다란 천과 굴뚝 뚜껑으로 열기구를 만들고 자신의 불꽃을 키워 하늘에 띄운 후, 웨이드와 그 열기구를 타고 운하를 살펴보러 갑니다. 자신이 빨려 들어간 지점을 발견한 웨이드는 물이 새는 지점까지 계속 따라가며, 앰버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웨이드는 앰버가 받았던 차별의 아픔에 대해 공감하고, 앰버는 경기장에서 보여준 웨이드의 공감 능력을 칭찬하며 둘은 한층 가까워집니다. 운하가 끝나는 지점에서 수문에 큰 구멍이 난 걸 발견하고 그곳을 조사하던 중 옆을 지나던 커다란 배가 지나가며 물이 쏟아져 들어와 웨이드가 물살이 휩쓸리게 됩니다. 이에 앰버는 자신의 열로 철근을 부러트린 후 이를 막대기 삼아 웨이드를 구해냅니다. 쏟아진 물이 파이어타운으로 흘러가는 걸 본 앰버는 운하 위쪽의 공사용 모래주머니를 옮겨 쌓아 일단 구멍을 막습니다. 곧 공사장 인부를 불러 고쳐 달라하겠다 말하는 웨이드의 얼굴에 모래가 들어간 걸 본 앰버는 털어주려 하지만, 자신이 불임을 깨닫고 곧 손을 거둡니다.
헤어지면 웨이드는 앰버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물 원소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앰버에게 웨이드는 내일 3시 알칼리 극장 앞에서 보자고 소리치며 떠납니다. 다음날 여전히 물이 새는 걸 불평하는 손님들에게 앰버는 파이프를 고치며 되려 웃음짓고, 아빠에게는 배달을 다녀오겠다 말하고는 알칼리 극장으로 갑니다. 영화를 보고 인생네컷을 찍고 도시의 전경을 함께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앰버는 가게에 이상한 손님들이 와도 이제 화를 내지 않습니다. 이후에도 각자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고, 먹을 수 있는 걸 먹으며 앰버와 웨이드는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가게 일을 하고 있던 앰버는 다시 파이트에서 물이 새는 걸 발견하고 푸른 불꽅쪽으로 물이 흘러가게 막아둡니다. 그때 물이 든 꽃병이 앰버 앞으로 배달되고 물이 웨이드임을 눈치챈 앰버는 꽃병을 받아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웨이드는 전에 자신들이 막은 모래주머니 사이로 물이 다시 새고 있음을 알리려 온 것이었는데, 곧 지하실을 살펴보러 온 버니에게 들키게 됩니다. 시청에서 나온 조사관이냐는 말에 당황한 웨이드는 식품조사관이라 대답하고, 버니는 활활 타는 숯콩 한 접시를 내밀며 조사해 보라 합니다. 숯콩을 입에 넣고 보글보글 끓고 있으면서도 맛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올리며 칭찬합니다. 웨이드가 숯콩에 물을 끼얹어 먹으며 자기는 사실 이게 더 맛있다 하자, 버니는 자신의 가게에 물을 끼얹으려 왔다고 불 같이 화를 내며 내쫓습니다. 그날 저녁, 해변에서 만나 모래주머니를 만들며 웨이드는 자신과 아빠의 관계는 기름과 물 같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이제 고칠 기회가 없지만 넌 아빠에게 진실을 말할 기회가 있다고 앰버에게 조언합니다. 하지만 앰버는 부모님이 고향을 떠나 얼마나 힘들게 지켜오셨는지를 알기에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이 부담스럽다고 털어놓으며 괴로워합니다. 이에 웨이드는 앰버에게 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격려합니다. 앰버가 주저앉았던 자리에 모래가 녹아 유리로 변한 걸 본 앰버는 유리를 조금 떼어 안에 꽃장식이 들어간 유리구슬을 만들고 웨이드는 그녀의 솜씨에 감탄합니다. 갑자기 깨달은 듯 앰버는 수문으로 뛰어가 유리기둥을 만들어 수문의 구멍을 메꾸고, 그때 배가 지나가며 쏟아진 물에도 유리기둥 덕에 새지 않는 걸 확인한 웨이드는 게일에게 물이 새는 틈을 막았다 전화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합니다.
가게로 돌아왔던 앰버는 갑자기 다시 웨이드를 찾아가고, 의자에서 살짝 잠이 들었던 신더는 앰버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사랑의 향기를 맡고 몰래 앰버의 뒤를 쫓아갑니다. 웨이드의 집은 도시 내에 고급 아파트였습니다. 반가운 얼굴로 맞이하는 웨이드에게 앰버는 아빠가 너무 걱정이 되니 제발 폐업하지 않게 게일에게 잘 얘기해 달라고, 가족들이 모여 식사 중인데 들어와 같이 게일의 회신전화를 기다리자고 제안합니다. 웨이드의 엄마는 널 만날 날부터 네 얘기 뿐이라며 앰버를 환영해 주고, 집이 온통 수영장이라 앰버가 발 디딜 곳이 없는 걸 눈치챈 웨이드는 풍선 의자에 매트를 깔아 앰버가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게 배려합니다. 곧 소개받은 웨이드의 가족들은 모두 친절하면서도 대단한 예술가 집안이었고, 앰버는 자기는 가게에서 청소나 한다고 자조합니다. 하지만 웨이드는 자기는 이렇게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처음이라며 앰버를 치켜세우고, 앰버가 웨이드의 형이 실수로 깨트린 유리 주전자의 깨진 유리조각을 뭉치고 다시 다듬어 완전히 다른 훌륭한 도자기 주전자를 만들어내자 모두 박수를 치며 감탄합니다. 식사 후 상대를 먼저 울리는 사람이 이기는 크라잉 게임이라는 걸 하는데, 눈물이 유난히 많은 물 원소와 달리 자신은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는 불 원소이기에 앰버는 자신의 승리를 자신합니다. 하지만 진실한 마음을 담아 웨이드가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에 앰버는 눈물을 흘립니다. 이때 게일의 회신전화가 오고, 망치로 한번 내리쳐 봤는데 강화유리라 단단해서 좋다며 파이어플레이스의 위반딱지를 취소시켜 주겠다 알려줍니다. 기쁨에 웨이드를 얼싸안으려던 앰버는 자신이 안으면 웨이드가 아파할 것을 깨닫고 뒤로 물러섭니다. 그만 집으로 돌아가려는 앰버에게 웨이드의 엄마는 조금 먼 곳이긴 하지만 자기 친구가 세계 최고의 우리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는데 인턴을 구한다며 꼭 지원해 보라고 권합니다. 처음 제안을 들었을 땐 뛸 듯이 기뻐했으나 곧 가게를 물려받아야 하는 현실을 깨달은 앰버는 풀이 죽어 웨이드의 아파트를 나서고, 앰버를 쫓아왔던 엄마 선더와 마주칩니다. 선더는 물과 불은 서로 섞일 수 없다며, 평소 불 원소들의 궁합을 봐주던 공간으로 들어가 둘에게 오일을 뿌린 후 나뭇가지에 불이 붙으면 그 향을 맡고 둘이 어울리는지 점쳐주겠다고 합니다. 잠시 생각하던 웨이드는 앰버를 뒤로 보내고 그 앞에 선 자신의 배를 볼록하게 하여 앰버의 빛을 한 곳으로 모으는 바식으로 나뭇가지에 불을 붙입니다. 더욱이 나뭇가지의 향을 맡은 후 선더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그때 버니가 깨어나 가게로 내려오고, 다행히 웨이드는 들키지 않고 나갔으나 버니는 재개장 파티 때 앰버에게 가게를 물려주겠다 선포합니다.
4. 마침내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진 앰버와 다시 돌아온 웨이드
앰버는 그날 밤 가게를 물려받기 싫은 마음과 부담감에 잠 못 이루고, 수문을 박고있던 유리 기둥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다음알 웨이드를 찾아간 앰버는 전에 해변에서 만들었던 유리구슬을 웨이드에게 선물하고, 불안감을 느낀 웨이드는 그녀를 데리고 어려서부터 앰버가 너무나 보고 싶어 하던 비비스테리아 꽃을 보여주러 갑니다. 물에 잠겨있기에 볼 수 없다는 앰버를 공기방울 속에 넣고 비비스테리아 꽃을 향해 헤엄쳐간 웨이드로 인해, 앰버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공기방울 속 공기가 많이 연소되며 마지막에 서둘러 빠져나옵니다. 이후 웨이드는 손을 맞닿아보자고 괜찮을지도 모르는다 하고 앰버는 계속 거절하지만, 용기를 내어 맞댄 손에는 그저 하얀 증기만 생겨날 뿐 그 어느 쪽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기쁨에 웨이드가 앰버를 껴안고 '널 만나 다행이야'라고 말한 순간, '네가 있어 다행이다'라 하신 아빠의 말이 떠올라 앰버는 웨이드를 밀치고 파이어플레이스로 돌아옵니다. 드디어 파이어플레이스를 물려받는 날. 파이어타운의 사람들이 가게 앞에 모여 음식을 즐기고 있고, 버니는 랜턴에 푸른 불을 담아와 '앰버의 파이어플레이스'라는 새 간판을 공개합니다. 부른 불이 담긴 랜턴을 앰버에게 넘겨주려는 순간, 웨이드가 끼어들어 다시 한번 사랑을 고백합니다. 버니는 불같이 화를 내며 실망감을 드러낸 후 은퇴를 취소하고 들어가 버립니다. 아빠를 실망시켰고 웨이드와 아빠의 신뢰를 모두 져버렸다는 괴로움에 앰버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 강가를 달리다. 수문을 막고 있던 유리기둥에 금이 가 파이어타운 쪽 운하로 엄청난 물이 들이닥치는 걸 목격합니다. 바로 파이어타운으로 달려갔으나. 이미 파이어타운은 침수되고 있었고 앰버는 불 원자들에게 최대한 높은 곳으로 피하라 소리치며 파이어플레이스로 갑니다. 웨이드 또한 실연의 아픔으로 도시를 떠나려던 순간 수문이 파괴된 걸 보고 파이어플레이스로 향합니다. 가족의 푸른 불을 지키려 이미 물이 들이찬 파이어플레이스로 들어간 앰버는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몸으로 문을 가로막지만 역부족입니다. 그때 열쇠구멍을 통해 웨이드가 들어왔고, 그들은 푸른 불빛이 든 랜턴을 손에 든 채 가게 뒤 공간에 갇히게 됩니다.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잔해들을 녹여서 공간을 메우니 공간의 온도가 높아져 웨이드가 끓어오르기 시작합니다. 그를 살리기 위해 입구 쪽을 막고 있는 잔해를 치우고 나가려 하지만 웨이드는 그러면 네가 죽는다며 말립니다. 자신을 위해 희생하려는 웨이드를 속수무책의 눈빛으로 쳐다보는 앰버. 하지만 웨이드는 사라지는 순간에도 남들은 평생을 찾아 헤매는 걸 네가 줬으니 자신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웃음 짓습니다.
얼마 후 파이어타운의 물이 다 빠진 후 앰버의 부모님과 파이어플레이스 이웃들은 가게의 잔해를 치워 앰버를 찾아내고, 앰버는 웨이드가 자기를 위해 희생했다며 울음을 터트립니다. 또한 웨이드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아빠에게 푸른불꽃을 건네며 아빠의 꿈인 걸 알지만 자신은 가게를 물려받기 싫다 솔직히 얘기합니다. 이에 버니 또한 가게가 꿈이 아니라 앰버가 자신의 꿈이었음을 얘기해 줍니다. 그 순간 웨이드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깜짝 놀라 갇혀있던 공간으로 다가갔던 앰버는 돌로 막힌 굴뚝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걸 보게 되고, 웨이드가 증발한 게 아니라 천장에 맺혀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크라잉 게임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을 기억해 말하니 울음소리는 점점 커지고 천장에서 더 많은 물방울들이 떨어지고 앰버의 사랑 고백으로 마지막 물방울이 떨어지며 고여있던 물속에서 웨이드가 나타납니다.
재건된 파이어타운에는 불 원소 뿐 아니라 여러 원소들이 어울려 살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고, 버니는 가게 단골인 플레리 부부에게 파이어플레이스를 맡기고 은퇴합니다. 앰버는 웨이드의 엄마가 추천해 준 유리 디자인 회사로 웨이드와 함께 떠납니다. 앰버는 떠나기 전 버니에게 존경과 사랑을 담아 큰절 '박소'를 올리고, 버니 역시 앰버에게 맞절을 하여 진심으로 딸의 미래를 축복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