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흥에 넘친 관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 상영 중에 노래가 나오는 부분을 관객들이 마음껏 따라 부를 수 있게 허용된 싱어롱 영화관들이 많았습니다. 보다 풍부한 음향의 360도 입체 스피커가 있는 극장에 노래가 나올 때는 따라 부를 수 있게 가사 자막이 제공되어 마치 퀸의 콘서트를 즐기고 있는 듯한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따라 부르지 않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니까요...
1. 파로크 불싸라,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되다.
1970년,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한 외국인 노동자가 수하물을 내리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인으로 오해받으나 그의 가족들은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영국으로 이민을 간 사람들로, 그의 아버지는 특히 인도계 파르시로써의 높은 자부심과 엄격한 규율을 강조하지만 파로크 불싸라는 그 모든 것이 답답합니다. 그는 기분전환을 위해 스마일이라는 언더그라운드 록밴드의 공연을 보러 펍에 자주 가는데 어느 날 그 밴드의 리드 싱어가 그만둔다는 걸 우연히 듣고 기타리스트인 브라이언 메이와 드러머 로저 테일러에게 자신을 보컬로 영입하라 제안합니다. 처음엔 외모만 보고 별 기대가 없던 두 사람은 파로크가 한 소절을 부르는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고, 베이시스로 존 디콘까지 영입하여 새로운 팀을 결성합니다. 또한 펍에 스마일의 공연을 보러 다니던 시절 첫눈에 반한 메리 오스틴과 연인이 됩니다. 프레디는 밴을 팔아 음반 제작비를 마련하는데, 그들의 음악 제작을 같은 녹음실에 우연히 있던 EMI의 A&R 담당자가 보게 되고, 스마일의 녹음을 맡고 있는 앤지니어에게 데모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파로크는 프레디 머큐리로 개명하고, 밴드 또한 퀸으로 이름을 변경합니다. 퀸은 매니저인 존 리드와 계약을 하고 미국 투어를 시작하고, 프레디에게 끌린 폴 프린터가 스케줄링 매니저로 동행합니다. 퀸은 가는 곳에서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1975년 네 번째 정규앨범 'A night at the opera'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녹음합니다. 하지만 EMI의 임원인 레이 포스터는 노래 길이를 이유로 보헤미안 랩소디를 메인 곡으로 내는 걸 반대했고, 프레디 등 퀸의 멤버들은 그 길로 EMI를 나옵니다. 프레디는 라디오 DJ 케니 에버렛과 공모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방송에서 틀고, 음악평론가들의 엇갈린 평가와는 달리 보헤미안 랩소디를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여 퀸을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습니다.
2. 프레디의 커밍아웃과 퀸의 해체, 전설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프레디는 메리에게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지만 자신이 양성애자이며 폴과의 관계도 얘기합니다. 메리는 슬퍼하지만 둘은 솔메이트로 남기로 합니다. 퀸은 후속곡 'We will rock you'와 'Another one bites the dust'을 내며 승승장구 하지만 폴을 못마땅해하는 다른 멤버들과 사이는 점점 멀어집니다. 어느 호화스러운 파티가 끝난 후 쓸쓸함에 빠져 있던 프레디는 잠시 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출장 웨이터인 짐 허튼에게 반하고 그에게서 위안을 받게 됩니다. 프레디의 솔로 활동을 꾸민 건 폴이었으나, 화가 난 프레디는 매니저 존 리드의 계획인 줄 알고 다른 멤버들과 상의 없이 그를 해고합니다. 이렇데 갈등이 고조되며 프레디는 CBS 레코드와 400만 달러 규모의 솔로 활동 계약을 하게 되고 퀸은 사실상 해체합니다. 이후 프레디는 폴로 인해 동성애자들과 날마다 약물 파티를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끝에 본인이 에이즈에 감염된 걸 알게 되고 폴을 자신의 인생에서 쫓아냅니다. 다른 이와 결혼을 해서 임신 중이었지만 메리는 프레디를 찾아가 이전 멤버들과 함께 라이브 에이드 콘서트에 나가길 권합니다. 이에 프레디는 런던으로 돌아와 존 리드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존 리드가 다른 멤버들을 설득하여 그들은 참여하기로 결정합니다. 연습 도중 프레디는 자신이 에이즈에 걸렸으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남은 시간은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프레디를 멤버들은 안쓰러워하면서 응원합니다.
드디어 1985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라이브 에이드 공연날, 자신들의 순서가 되었을 때 프레디는 메리와 짐 허튼이 지켜 보는 가운에 보헤미안 랩소디와 레이디 가가, 위 아더 챔피언 등을 열정적으로 부르며 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기부금 또한 퀸의 순서 이전까지 반응이 좋지 않았으나 퀸의 순서에 빠르게 오르며 목표금액을 넘게 됩니다. 이 콘서트를 통해 프레디는 다른 멤버들, 가족들, 친구와 연인 그리고 세상에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고 생각됩니다.
3. 영화가 남긴 것
퀸의 음악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는 알고 있지만 퀸의 서사에 대해 몰랐던 이들에게 퀸을 알린 소중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프레디와 멤버들, 기타 주변 지인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보면서 공감하게 되니 영화 전반에 흐르는 퀸의 음악들이 더 깊이있게 들렸습니다. 특히 20여 분에 걸친 마지막 라이브 에이드 공연은 프레디가 인간으로서의 모든 것을 쏟은 것이 보여서, 다른 멤버들이나 관중들이 그런 그에게 호응하고 감동하는 모습들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심장이 벅찰만큼 감동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