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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전혀 인터스럽지 않은 인턴의 직장생활을 그린 영화

by 단지only 2024.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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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라면 부녀간 혹은 사제간, 하다 못해 대표와 팀장 정도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 또한 편견인 것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본 '인턴'에서 역시 무게감이 남다른 로버트 드니로는 선생님과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능력 있지만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감정을 컨트롤하는 데에도 경험이 부족한 앤 해서웨이가 인생에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도와주되, 그 모든 말이나 행동이 간섭으로 느껴지지는 않도록 현명하게 조절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1. 영화 내용

전화번호부 출판 회사인 덱스원의 부사장으로 일하다 정년 은퇴하고 아내와 사별한 지 3년 반이 된 벤 위티커(Robert De Niro)는 쌓아놓은 마일리지로 세계여행을 다니고 아침 7시 15분이면 무조건 스타벅스에 가서 앉아 하루를 시작하는 등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지만, 사회인으로서 다시 존재감과 소속감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벤은 온라인 의류판매 회사인 어바웃 더 핏의 시니어 인턴 공고를 보게 되고, 바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하여 보냅니다. 

패션 온라인 스타트업의 전설이 될만큼 단기간에 성공을 이룬 '어바웃 더 핏'의 창업주인 줄스 오스틴(Anne Hathaway)은 열정적이고 혁신적이며, 220명의 직원들에게는 사려 깊은 CEO입니다. 그녀는 고객 상담에서 홍보, 상품페이지까지 일일이 다 챙기며,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사무실에서 틈틈이 운동으로 자전거까지 타는 열정이 넘치고 꼼꼼한 사람입니다.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필요하여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부모님과도 사이도 좋지 않기에 줄스는 시니어 인턴들에 대해 회의적이었습니다. CEO인 줄스의 개인 인턴으로 배정받은 벤에게 왜인지 잘 견디어 보라며 안쓰러워하는 동료들. 첫 만남부터 줄스는 벤에게 본인 밑에서 일하는 건 어려울 거라며 속도가 느린 크리에이브팀이나 마케팅팀으로 옮기기를 제안하고, 벤은 줄스에게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고 싶다며 거절합니다. 줄스는 업무지시를 메일로 하겠다 하였으나 며칠째 업무지시 메일은 오지 않고, 벤은 카트를 옮기는 걸 도와주거나 사내 연애를 하는 직원에게 조언을 해 주거나 업무 조언을 해 주는 등 회사의 다른 직원들과 나이차이를 뛰어넘어 잘 지냅니다. 회사 중앙에는 필요 없는 걸 지나다니며 계속 올려놓아서 정신없고 지저분한 책상이 하나 있었는데, 어느 날 출근해 보니 그 책상이 말끔히 치워져 있고 벤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치웠다는 걸 알게 되며 줄스와 모든 직원들은 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합니다. 한편 회사의 전문 마사지사인 피오나도 신사적인 벤에게 관심을 가지고 벤도 그녀에게 매력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젊은 동료들은 점점 그와의 대화를 즐기고, 그에게 지혜를 배우며 신뢰를 가집니다. 어느 날 줄스의 운전기사가 줄스를 기다리며 술을 한모금 마시는 걸 보게 된 벤은 운전기사에게 오늘은 운전을 할 수 없다 말하라 지적하고, 벤이 운전기사를 자청하게 됩니다. 전문경영인 후보 중 하나와 미팅을 하고 잔뜩 예민해져서 나왔던 줄스에게 좋아하는 집에서 사 온 스프라며 봉투를 건네고, 줄스의 남편인 맷이 바쁜 줄스를 대신하여 전업아빠를 하는 것에 존경을 표하는 등 줄스를 배려하고 응원하는 벤이지만, 사생활이 알려지는 것에 극도로 예민한 줄스는 관찰력이 좋은 벤이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벤을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 인사담당자에게 얘기한 날, 혼자 야근을 하던 줄스는 퇴근을 하지 않고 있는 벤에게 맥주와 피자를 권하고, 둘은 격없이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지금  어바웃 더 핏 회사가 있는 곳이 예전 벤의 회사였던 덱스원의 자리라는 것에 놀라워 하던 줄스는 10분 전 벤이 페이스북에 힘들게 가입했다는 걸 알고 페이스북에 정보를 넣는 걸 도와주고 둘은 페이스북 친구가 됩니다. 벤은 어렵기만 한 페이스북을 도와준 줄스에게 고마워하고, 줄스는 어른과 어른다운 대화를 나눈 것에 즐거움을 표시합니다. 

다음날 다른 시니어 인턴이 줄스를 데리러 오고, 어제 자신의 요청으로 벤이 다른 부서로 이동한 것을 알게 된 줄스는 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며 다시 자신과 함께 일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자리도 CEO실 앞 비서의 옆자리로 옮겨지고, 줄스는 벤이 회사경영과 관련된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게 허락합니다. 모두가 의문만 가지고 있었던 구매패턴의 미스터리를 벤은 쉽게 파악해 내고, 그 공을 함께 일하는 비서의 공으로 돌립니다. 이제는 으레 벤이 아침에 줄스를 데리러 가서 줄스의 가족들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게 되고, 줄스의 대부분의 업무를 팔로업하게 됩니다. 또한 벤으로 인해 줄스는 평소 사적인 교류가 전혀 없던 직원들과도 친분을 쌓게 됩니다. 

한편 우연히 벤은 맷의 불륜현장을 목격하고, 벤은 맷에게 줄스가 투자자, 회사, 남편 모두에게 좋은 방법을 찾으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노력하고 있다며 그녀가 행복해지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무실로 돌아온 벤은 여전히 열정적으로 근무를 하는 줄스를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줄스와 눈을 마주치지 못합니다. 또 다른 전문 경영인 후보를 만나러 가는 샌프란시스코행에 벤은 줄스와 동행하게 되고, 긴장을 풀기 위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줄스는 맷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벤은 어제 목격했지만 줄스는 18일 전부터 알고 있었다며, 정말 화가 나지만 자기보다 더 잘 나가던 남편을 전업 주부로 만든 자신의 탓이라며 자책합니다. 줄스는 전문경영인이 오게 되면 본인이 덜 바빠질 테고 그러면 맷이 불륜을 끝내지 않겠냐고 하지만, 벤은 남편의 잘못을 자기 책임으로 돌리지 말고 사장님은 사장님의 커리어를 챙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흥분했던 줄스는 벤의 옆에서  잠이 들고, 벤은 그런 줄스가 안쓰러워 남몰래 눈물을 흘립니다. 다음날 미팅을 끝내고 나온 줄스는 전문경영인 후보가 괜찮은 사람이라며 고용하기로 했다고 말하고, 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둘은 복잡한 얼굴로 창만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와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기로 했다는 걸 알리는 줄스에게 맷은 그 결정이 회사를 위해 좋은 건지, 자신들을 위해 좋은 건지 물었고, 줄스는 우리 둘에게 좋은 것이라며 관계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 거라 대답합니다. 맷의 외도로 인한 상처를 혼자 참으며 슬퍼하는 줄스와 혼란스러워 하는 맷. 다음날 줄스는 출근 전에 벤의 집에 찾아와 하룻밤 더 생각해 봤지만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합니다. 이에 벤은 경험이 더 많은 사람이 올 수는 있겠지만 어바웃 더 핏을 위해 사장님만큼 열정적으로 일할 사람은 없다며, 꿈을 버리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아마도 줄스는 이런 말이 듣고 싶었던 거 같다면서, 이런 순간이야 말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 때라며 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리고 둘은 언제나처럼 출근을 합니다. 회사에는 오배송으로 곤란을 겪었으나 줄스의 적극적인 대처로 문제가 해결된 고객이 보낸 꽃다발이 도착해 있고, 곧이어 회사로 찾아온 맷은 줄스를 사랑하니 자기 때문에 회사경영의 꿈을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줄스는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지 않기로 한 결정을 빨리 전하고 싶어 공원에서 요가를 하는 벤을 찾아가는데, 벤은 줄스에게 끝나고 얘기하자며 우선은 옆에 와서 이 고요한 요가를 즐길 것을 권하고, 푸르른 잔디 위에서 둘이 편안한 얼굴로 요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2. 기억에 남는  대사들

1) 뮤지션한테 은퇴란 없대요. 음악이 사라지면 멈출 뿐이죠. 제 안엔 아직 음악이 남아있어요.

2) 1년 반 전에 혼자 창업을 해서 직원 220명의 회사로 키운 게 누군지 잊지 말아요.

3)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지만 모두가 그 길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다. 

4) 경험은 절대 늙지 않는다. 

5) 사랑하고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아. 그게 삶의 전부다.

6) 손수건은 나를 위해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남에게 빌려주기 위한 것이에요. 

7) 인간답게 사는 데 필요한 건 아주 간단해요. 사랑할 사람과 해야 할 일, 오로지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돼요. 

8)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가치 있어요.

 

3. 주인공 줄스 오스틴의 실제 모델은 '소피아 아모루소'

주인공 줄스 오스티은 여성의류쇼핑몰의 신화인 내스티 갤의 창업주이자 CEO였던 소피아 아모루소를 모델로 하여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거친 행동을 보이는 고교 중퇴생에 방랑자이고 나태한 직원이었던 소피아는 빈티지 숍에서 9달러에 산 재킷을 이베이에 올렸다 600달러에 낙찰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에 2006년 내스티 갤이라는 여성의류브랜드를 창업하여 제품 선정에서부터 홍보, 배송, 고객까지 1인 기업으로 사업을 발전시킵니다. 이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게 되면 매출 1000억 달러의 신데렐라 CEO로 급성장합니다. 하지만 2016년 본인의 외도 이슈 및 경영악화로  파산 보호 신청을 했고, 결국 영국 온라인 쇼핑몰 부후에 매각되었다. 소피아 아모루소가 '걸보스'라는 자전적인 책을 쓴 후 경영보다는 그 책과 관련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데 집중하였고, 내스티 갤의 다수 디자인에 표절 소송이 걸리고, 특유의 쿨하고 반항적인 색깔도 희미해지며 회사의 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소피아 아모루소가 집필한 '걸보스'는 넷플렉스 오리지널 시리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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