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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모로우] 가장 현실적으로 느껴져 온난화에 경각심을 준 재난 영화

by 단지only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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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로 인한 재난 영화는 우리에게 지구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인지 주기적으로 제작이 되고 있는데, 그 많은 영화 중 여전히 제게 탑인 것은 <투모로우>인 거 같습니다. 끝도 없이 펼쳐진 빙하가 쭉 갈라지면 무너져 내리던 그 첫 장면을 생각하면, 늘 지구 온난화에 일조하는 일을 줄일 수 있도록 탄소 배출을 염두에 두고 생활하게 됩니다. 

 

 

1. 줄거리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은 첫 장면에 다 나옵니다. 국제회의에서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난류가 냉각되면 따뜻한 기후는 사라진다는 기상학자 잭 홀 박사(Dennis Quaid)의 연구발표에 미국 부통령은 수천억의 비용은 누가 댈 것인지, 경제도 환경만큼 위기라며 선동발언을 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이에 잭은 얼마전 빙하조각이 떨어져 내렸는데 그 크기가 로드 아일랜드 만했다며 진짜 위기란 그런 걸 얘기히는 거라고 받아칩니다. 이 일로 국립 해양 기상청 소속인 샘은 직속상관은 부통령에게 밉보이게 됩니다.

조지스 뱅크에 설치된 4311 관측기의 수온이 13도나 급락한 날, 일본 도쿄에는 주먹만한 우박이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지고 미국에는 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발생합니다. 골든벨 대회에 참가차 뉴욕에 가던 잭의 아들 샘(Jake Gyllenhaal)이 탄 비행기가 이상난기류를 만나고, 뉴욕에 도착한 샘은 하늘에 떼를 지어 날아가는 새들을 보며 불안함을 느낍니다. 

국제회의에서 만났던 랩슨 교수(Ian Holm)는 관측기 기록이 심상치 않다며 잭에게 전화를 하고, 예측한 일이 이렇게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에 잭은 당황합니다. 같은 시간 캘리포니아에는 주먹만한 우박이 떨어지고 곳곳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발생하여 도시를 파괴하고 있습니다 국립 해양 기상청에서는 대책 회의가 열리고, 잭은 미국의 토네이도와  캐나다의 북극 기류, 시베리아와 호주의 유례없는 저기압과 태풍 등의 기상이변 등 이 모든 것이 해류의 담수화 때문일 수도 있다며 랩턴 교수의 설득력 있는 데이터에 자기 모델을 입력해 보면 예측이 가능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제안합니다. 슈퍼 컴퓨터에 이 데이터들을 입력하여 나온 결과는 기상이변이 북반구를 완전히 마비시키는 데 걸리는 시간이 6주라는 거였고, 국민들을 남쪽으로 급해 대피시켜야 한다는 잭을 부통령은 정신병자 취급하며 무시합니다. 그 시간 스코틀랜드에서는 연료가 얼어서 헬기가 추락하고 조종사는 빙하시대의 매머드처럼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데, 이는 영하 100도 이하일 때나 가능한 일이기에 모두 당황합니다.

기상이변으로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샘은 해일을 피해 친구들과 도서관으로 피신을 하게 됩니다. 어렵게 아빠 잭과 전화통화가 되고, 잭은 본인이 데리러 갈 때까지 절대절대 도서관에서 나오지 말고 무엇이든지 태우고 몸을 덮어서 보온을 유지하라고 합니다. 

잭은 대통령을 직접 만나 미국 지도 한가운데에  가로선을 긋고 선 위쪽의 국민들은 이미 집 밖으로 나오면 얼어죽으니 포기하고 선 아래 국민들은 멕시코 등의 남쪽으로 대피시키라 조언하고, 대통령은 잭의 조언을 따르기로 결정합니다. 이후 잭은 선 위 지역인 뉴욕에 있는 아들을 구하러 가는데, 연구소에서 함께 했던 동료 프랭크와 제이슨이 남쪽으로 피신을 가기 않고 잭과 함께 합니다. 한편, 해일이 쾅쾅 얼어 걸을 수 있게 되자 도서관에 피신해 있던 사람들은 걸어서 남쪽으로 가려 하고, 샘은 나가면 얼어 죽는다고 만류하지만 대부분은 그 말을 무시라고 피난길에 오릅니다. 오는 길에 멈춘 차를 버리고 마치 남극탐험을 하듯이 장비를 모두 걸친 채 얼어붙어 눈이 쌓인 건물 위를 걷는 잭과 동료들. 백화점 유리 지붕을 잘못 밞아 동료들과 연결된 끈에 의지하여 공중에 매달린 프랭크는 동료들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게 위해 스스로 줄을 끊고 떨어집니다. 

한편 미국 국민들이 피난해 있는 멕시코의 대피소에는 마지막에 대피하던 대통령의 차량이 눈에 파묻혀 전원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도서관에 대피해 있는 샘의 친구들 중 샘과 사랑하는 사이인 로라가 다른 이를 도우려던 중 다쳤던 부위가 감염되며 패혈증으로 위중한 상태에 빠집니다. 샘과 친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로라를 위해 페니실린을 구해 옵니다. 기온을 급하강 시키는 눈태풍의 중심부가 뉴욕에 들어서며 기온은 더 급격히 떨어지고, 실내도 모두 얼어붙기 시작하며 샘의 친구들과 잭 일행은 위험에 처합니다. 아무리 불을 지펴도 생존이 불가능해 보이던 급박한 상황은 폭풍의 눈이 이동하며 나아지고, 모든 것이 얼어붙은 가운데 샘의 친구들과 잭 일행은 다행히 무사합니다. 샘을 찾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가운데 잭과 제이슨은 동사하여 눈에 파묻힌 수도 없이 많은 시체들을 보게 되는데 그 중에는 도서관에 있다가 길을 나선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를 보며 인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제이슨에게 잭은 샘의 말을 인용하여 '인류는 빙하기도 견뎌냈으니 잘못을 깨닫고 고쳐나간다면 이번에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 전합니다. 눈폭풍의 중심이 지나간 자리에는 자유의 여신상도 커다란 선박도 모두 얼어 있을 뿐입니다. 드디어 도서관에 도착한 잭과 제이슨.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는 도서관 중 한 방에서 난로 앞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샘과 친구들을 발견합니다. 

늘 잭과 각을 세우던 부통령은 잭과 뉴욕의 생존자들 소식에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대국민담화를 통해 지난 몇 주간 자연의 분노 앞에 깊은 겸손함을 느꼈다고, 지구의 자원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생각은 자신의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또한 자신들을 받아준 제 3국에 감사를 표합니다. 뉴욕에 있는 잭 일행을 구함과 동시에 혹시나 모를 생존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이 시작되고, 살아남은 이들 위로 따스한 햇살이 비추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2. 영화 속 과학

1) 영화에서 떨어지는 우박은 모두 투명한 얼음으로 표시되나 실제로 우박은 여러 층으로 나누어져 있기에 불투명합니다. 

2) 영화가 개봉된 2004년에는 작은 지역이면 모를까 영화에서와 같이 며칠 사이에 미국의 북쪽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급하강하는 게 불가능하다 했었으나, 2022년 12월에 북극한파로 미국 콜라라도와 아이오와 일대가 영상에서 영하 20도까지 급하강하는 현상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3) 소용돌이의 크기가 증가하면 지구자전력의 방해를 받아 쪼개지게 되므로 영화에서 나온 슈퍼셀의 발생은 실제로는 불가하다 합니다. 

4) 인간은 혈액순환이 끊겨야만 급속도로 얼어붙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영화에 나온 헬리콥터의 조종사처럼 영하 101도에서 3초만에 얼어붙는 건 불가능하다 합니다. 

5) 영화에서 미국 뉴욕과 영국 스코틀랜드,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 발행한 한대저기압은 해상에서만 발생 가능하다 합니다. 

 

3. 영화가 시사하는 점

원제목은 'Tomorrow'가 아니라 'the day after Tomorrow'로 당장 내일은 아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일어날 수 있는 자연재해를 경고했다고 합니다. 후손들에게 빌려 쓰는 지구라 하지만 막상 내 앞에 닥친 일은 아니기에 우리는 대부분 국제회의에 참석했던 이들과 같은 안일함을 가지고 자연을 대합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겨울만 되면 캐나다와 미국 북부지역은 영하 20도 이하의 강추위를 겪고 있고, 2021년에는  최소 21개의 토네이도가 거의 동시에 발생하는 등 지구는 100년 동안의 변화보다도 더 큰 변화를 10년 사이에 겪고 있습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생기는 담수의 유입이 기후 변화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 영화뿐 아니라 다큐멘터리, 직접적인 교육 등을 통하여 널리 알려서 정치인, 경제인뿐 아니라 모든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혹시나 생길 미래를 대비할한다면 샘의 말처럼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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