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 3주 만에 15만 관객을 모은 로맨스 영화 <노트북>의 소식이 반갑습니다. 아마도 요즘처럼 여러 OTT에서 극장상영과 동시에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닌, 설레는 마음으로 개봉일을 기다려 영화관에 가서 티켓을 사고 팝콘을 사서 보던 시절에 접하던 영화이기에 때문인 듯합니다.
1. 줄거리
잔잔한 호수가의 하얀 집, 요양시설인 그 곳에는 노인성 치매를 앓고 있는 예쁜 할머니 앨리가 있고, 그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에게 노트에 쓰인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로맨티시스트 할아버지 노아가 있습니다.
1940년 6월 6일, 시골청년 노아(Ryan Gosling)는 친구들과 놀러간 놀이공원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가족들과 도시에서 내려온 17살의 앨리(Rachel Anne McAdams)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데이트를 거절하자 움직이는 관람차에 매달려 데이트 승낙을 받는 노아와 노아의 그 순수함과 무모함에 데이트를 승낙했으나 관람차에 매달린 노아의 바지를 내려 노아에게도 본인과 같은 약간의 곤란함을 선사한 앨리는 그렇게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제는 하루도 떨어져 있을 수 없는 사이가 된 노아와 앨리이지만, 목공일을 하는 노아를 못마땅하게 여긴 앨리의 부모님을 설득하여 사랑을 지켜나가기에 그들은 아직 어리고 미숙했기에 17살의 여름은 헤어짐으로 끝이 납니다.
앨리가 도시로 간 이후에도 노아는 앨리에게 매일 편지를 보냈지만 앨리의 어머니가 중간에서 편지를 숨겨 앨리에게는 한통도 전해지지 않았고, 그렇게 앨리는 시골에서 보냈던 열병과도 같았던 시간을 차차 잊게 됩니다. 오지 않는 답장에 실망하며 작별편지를 보내고 애틀란타로 떠났던 노아는 전쟁의 발발로 입대를 하게 되고, 노아가 입대를 했으리라는 막연한 예상만으로 앨리는 대학 3학년 때 간호조무사로 지원을 하여 전쟁에서 다친 노아 또래의 군사들을 치료하였습니다. 앨리는 그녀에게 상처를 치료받았던 장교 론 하몬드(James Marsden)와 사랑에 빠지게 되어 약혼을 하고, 앨리의 부모님은 남부출신의 부유하고 직업도 좋은 예비사위를 맘에 들어합니다.
제대 후 고향으로 돌아온 노아에게 노아의 아버지는 본인들의 집을 팔아 노아가 늘 꿈꿔왔던 호수가의 윈저 저택을 선물합니다. 윈저 저택의 재건축 신고를 하기 위해 가던 길에 우연히 앨리를 보게 된 노아는 운명을 느끼며 앨리를 따라가지만 앨리와 그 약혼자의 행복한 모습에 발길을 돌립니다. 윈저 저택은 노아와 앨리의 꿈을 모두 반영하여 노아의 손에 멋지게 복원되었고 수많은 이들이 비싼 가격에 자신들에게 팔 것을 제안하였지만, 누군가를 기다리듯 노아는 그 모든 제안을 거절합니다. 화려한 결혼식을 준비하던 앨리는 본인의 결혼기사가 난 신문에서 윈저 저택 앞에 서 있는 노아의 사진을 보게 됩니다. 약혼자에게 이야기한 후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노아를 찾아간 앨리이지만, 만나는 순간 멈춰있던 그들의 사랑은 다시 시작됩니다. 노아의 존재를 알게 된 약혼자 론이 윈저 저택으로 오는 중이라며 앨리의 어머니가 찾아오고, 본인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며 시멘트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한 노동자를 보여준 후 옳은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어머니가 왔다 간 이후 다시 흔들리던 앨리는 노아와 말다툼을 하지만, 어머니가 주고 간 노아의 편지를 읽은 후 찾아온 약혼자에게 사과하고 완전히 노아에게로 돌아갑니다.
이야기가 다 들은 후 이 사랑 이야기가 자신들의 이야기임을 기억한 앨리 할머니는 노아 할아버지를 알아보고 둘은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고 곧 찾아온 앨리 할머니의 발작을 보고 노아 할아버지는 몹시 마음 아파하다가 심장발작을 일으킵니다. 둘의 건강을 위해 격리조치가 내려졌으나, 노아 할아버지는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마자 앨리 할머니를 찾아가고 그런 할아버지를 못 본 척 해 준 간호사의 친절 덕에 둘은 재회하게 됩니다. 그날 밤 앨리는 노아를 알아보고 매번 자신에게 돌아오는 당신의 사랑이 기적이라는 마지막 대화와 함께 그들은 한 침대에서 두 손을 꼭 잡은 채 평온한 얼굴로 운명을 달리하게 됩니다.
2. 인상적인 대사
1) 난 온 마음과 영혼으로 한여인을 사랑했고 그것만으로 나는 여한이 없다.
2) 얘들아, 사랑하는 너희 엄마를 혼자 둘 순 없어. 여기가 집이야. 네 엄마가 있는 곳이 내 집이다.
3) 네가 새면 나도 새야.
4) 최고의 사랑은 우리의 영혼을 깨우는 사랑이야. 우리를 더 나아가게 만들고 가슴 속에 불을 심어주는, 우리 마음에 평화를 주는 그런 사랑이야. 그게 내가 너에게 평생 주고 싶은 사랑이야.
5) 너는 내 꿈이고 언제나 그래왔어.
6) 너는 내가 드린 모든 기도의 답이야.
7) 그녀는 나를 있는 그대로의 나로 만들었고 내 팔 안에 그녀를 안는 것은 내 심장박동보다 더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3. 원작
전 세계 1억 5백만 부의 판매작가인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 <노트북>이 이 영화 <노트북>의 원작입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노트북>의 사연이 실화를 바탕으로 집필되었다는 것입니다. 치매가 걸린 아내의 기억이 돌아오길 바라며 매일 노트에 기록한 자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아 할아버지가 실존 인물이라니, 앨리 할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였을 것입니다.